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구조 작업 이틀째인 17일, 오후 들어 기상악화로 구조·수색작업이 중단돼 실종자 가족의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해경 등은 이날 아침 일찍 사고해역에서 UDT와 ssu 등 특공대 잠수부와 민간 잠수부까지 동원해 사고해역에서 선체 내부 접근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조류가 빨라 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날씨가 더욱 나빠져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됬습니다.
바람도 초속 10.2m로 오전 10시 기준 초속 8.9m보다 더욱 강해졌습니다.
수온 역시 11.6도로 수중에 투입된 잠수부들이 오래 작업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굵은 빗방울마저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고 옅은 안개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나라 전체가 침통한 가운데 민간 잠수부들이 학생들의 생사를 확인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사고 현장에 다녀온 한 학부모는 "민간 잠수부들이 식당칸 에어포켓 부분에 학생 14명의 생사를 확인했다"며 "다른 생존자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민간 잠수부가 '살려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생존 가능성을 주장하자 실내체육관, 병원 등 각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에어포켓을 통해 학생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하며 세월호의 크기로 견줬을 때 상당한 에어포켓이 예상됐습니다.
한편 UDT(수중폭파대·Underwater Demolition Team) 출신 연예인 정동남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동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뱃머리 쪽으로는 (배에 남아 있던) 공기가 차 있고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여기서부터 수색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교통안전국 표창을 받기도 한 대한민국 대표 구조대원으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뿐만 아니라 천안함 참사, 태안 해병대캠프 고교생 익사 사건 등 사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습니다.
한편, 거센 조류로 실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9명이 사망했고. 179명이 구조됐으며 287명이 실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