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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어려운 역사, 알기 쉽게 보여주고 설명해준다…‘의궤’
입력 2014-04-17 14:27 
사진=포스터
정조의 꼼꼼함 덕분에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22대 국왕 정조의 꼼꼼함과 당시를 전파하려는 후손들의 노력이 모여 화려한 축제의 정석을 보여준다. 영화 ‘의궤-8일간의 축제 3D(이하 ‘의궤)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역사에 흥미를 더해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역사의식이 다소 부족한 청소년은 물론 일부 어른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의궤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을 말한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위해 떠난 8일간의 화성행차를 기록한 것이며, 영화 ‘의궤는 이를 2년에 걸쳐 3D 입체영상으로 복원해냈다. 때문에 경이롭고 흥미진진하다.

그저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스크린에 살아있어 보는 것만으로 감탄스럽다. 거기에 배우 여진구의 내레이션까지 한몫 더해 관심을 끈다.

이미 KBS 3부작 다큐멘터리로 선보인 바 있는 ‘의궤. 그 덕에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고, TV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생생함, 알차게 추가 편집된 부분은 단 한편의 상영에도 든든하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지만, 사실은 뒤주 속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지켜봤던 당시를 트라우마로 안고 살았을 정조의 아픔도 담겨있다. 정조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에게 칼 대신 술과 화합을 건네, 대인배다운 면모도 보였다. 그래서 8일 간의 축제는 복합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화합과 절실한 염원이 고루 담긴 축제 중의 축제인 셈이다.

또한 ‘의궤 덕분에 정조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매력적이더라”라고 밝힌 여진구의 말처럼, 누구나 ‘의궤를 관람하고 나면, 알고싶고 궁금해진다. ‘의궤라는 명칭이 우리들에게는 생소하다는 점이 안타까운 상황에서의 영화 개봉은 그 가치를 인정할 기회를 주며, 반성할 시간을 선물해 고맙다. 그러니 대중들은 기꺼이 영화 개봉을 반기면 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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