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교중 전 SSU 해난구조대장은 "오늘(17일) 조류가 멈추는 시간이 오후 1시와 7시며 이 시간을 기점으로 수색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대장은 17일 오전 MBN '뉴스특보'에 출연해 "잠수사가 구조를 위해 몸에 두르는 마스크·납 등이 약 50㎏"이라며 "이 장비를 몸에 차고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야 하는데 조류에 떠밀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류가 유속 2㎞ 이하 일 때만 수색작업이 가능하지만 실종자 가족들 마음을 고려해 어느 정도 무리해서 작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을 통해 "선장·항해사 등 사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서해지방청 조사본부가 설치돼 국과수·해경 등 합동 조사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해경 합동 잠수 팀이 수중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강한 조류와 탁한 시야 등이 수중 수색에 엄청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탑승자 475명 중 사망 8명, 실종 288명, 구조 17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선사 직원 박지영(22·여)씨, 단원고 학생 권오천·임경빈·정차웅군, 박성빈(18)양, 여교사 최혜정 씨로 확인됐다. 현재 사망자 2명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여직원의 시신을 발견해 해군함정으로 인양했으며 정차웅 군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처치 중 12시 20분경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객선은 청해진해운 소속으로 지난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을 포함해 총 400여명이 탑승했다.
구조자들은 모두 육지로 이동했으며 화상 골절 등 부상자 5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