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출장이 잡힌 회사원 A씨(33)는 신용카드 결제가 일상화됨에 따라 이전 해외체류 때보다 환전금액을 대폭 줄였다. 대신 카드고객센터와 은행을 통해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해외 IC칩 핀넘버를 확인하던 중, 아시아 일부국가에서는 핀넘버를 4자리가 아닌 6자리 입력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카드사로부터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카드 비밀번호 4자리를 핀넘버로 사용하되 6자리일 경우 뒤에 00을 붙이라는 설명을 들은 반면, 신한카드로부터는 '국제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카드 해외결제시 핀넘버는 국내에서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숫자 4자리를 해당 카드고객센터 또는 은행을 통해 동기화 신청 후 사용하면 된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 일부 가맹점에서는 국내 비밀번호와 다른 6자리를 입력하라고 요청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카드는 '비밀번호+00'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신한카드는 6자리 결제는 국제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시 오류가 잦을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17일 현대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하나SK카드, 외환카드에 문의한 결과 해당 카드사들은 6자리 핀넘버 단말기를 쓰는 해외가맹점의 경우 비밀번호의 뒤에 00을 붙여 6자리로 만들어 사용하라고 답했다.
국내카드와 해외결제 제휴를 맺고 있는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 측은 "국내 카드사에 해외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승인이나 핀넘버 입력 등은 국내 카드사의 전적인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핀넘버가 고유번호이기 때문에 6자리를 쓰는 해외가맹점에서는 4자리 비밀번호에 00을 붙이더라도 거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가능하도록 조정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국가 가맹점에서 쓰는 6자리 핀넘버 단말기는 국제표준에 맞지 않는 단말기"라며 "향후 IC칩 단말기 국제표준이 확대됨에 따라 4~12자리 핀넘버는 모두 사용가능한 방식으로 대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기 전 IC카드 단말기 사용을 시험해 볼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는 IC카드 결제단말기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전에 IC칩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최근 금감원 방침에 따라 IC칩 카드인식으로 전면 전환된 현금입출기를 사용해 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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