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월호 "배가 많이 넘어갔다"…신고 녹취록 공개
입력 2014-04-17 09:48  | 수정 2014-04-17 13:54
【 앵커멘트 】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긴박했던 조난 신고 상황을 정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가 VHF, 초단파 무전기를 이용해 다급한 교신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예, 세월호, 항무제주."

▶ 인터뷰 : 세월호
- "아, 예.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예, 귀선 어디십니까?"

세월호는 다급한 상황이라며 빠른 구조를 요청합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조치 좀 빨리해 주십시오."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예. 알겠습니다. 일단 해경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채널 12번 청취해주세요."

▶ 인터뷰 :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가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습니다. 병풍도."

제주 관제센터는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고, 세월호는 5분 뒤인 오전 9시 또다시 연락을 해 왔습니다.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인명 피해는 확인 불가하고.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이 불가능하다."

구명조끼를 입고 퇴선 준비를 하라는 요청에는 "사람들 이동이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사고 신고 직후 배가 상당히 기운 세월호, 오전 9시 5분 다시 한 번 빠른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해경 어떻게 됩니까?"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센터
-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세월호의 "네"라는 대답을 마지막으로 10분간의 교신은 끝이 났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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