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사 24살 최혜정씨의 유족은 17일 목포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슬픔과 황망함이 교차하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연방 흐느꼈습니다.
최 씨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0시 25분쯤 해경이 선체 밖에서 시신을 인양하며 발견됐습니다.
최씨 아버지 최재규 씨는 "착하고 성실했던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며 "사범대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똑똑하고 꿈 많던 아이였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동국대 재학 중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졸업하자마자 단원고에서 교편을 잡았다고 아버지는 전했습니다.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쳤다는 최 씨에 대해 아버지는 "제자들도 딸을 무척 따랐다고 들었다"며 "작년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도 교무실에 찾아와 품에 안기고 갈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 전날 저녁 가족 단체 카톡(카카오톡) 방에 '기상 때문에 출발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최씨 어머니는 힘없이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굽힌 채 끊임없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