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후 미래의 거대한 판타지 세계와 배우들의 앙상블이 ‘다이버전트만의 매력을 높인다. / ‘다이버전트
[MBN스타 손진아 기자] 150년 후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누구나 한번쯤 로봇이 생활화된 세상, 외계인의 침공 등 머나 먼 미래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중 150년 후 미래의 거대한 판타지 세계를 그린 영화가 관객의 상상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기 위해 등장했다.
베로니카 로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다이버전트를 영화화한 ‘다이버전트는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통제와 복종이 강요되는 세상,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사회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리얼 액션 판타지 영화다.
영화는 애브니게이션(이타심), 돈트리스(용기), 에러다이트(지식), 애머티(평화), 캔더(정직)로 이루어진 다섯 분파로 나누어져 있는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마저 통제 당한 채 자신이 속한 분파의 행동 양식에 따르도록 강요받는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설정은 가상 세계에서 사회 질서와 평화 유지를 명목 삼아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해하고 행동 방침을 강요하는 압제 정치를 보여준다.
극 중 주인공 트리스는 사회의 강압과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강인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강압적인가? ‘난 어떤 분파일까 등 관객에게 다양한 물음을 던져준다.
트리스 역을 맡은 배우 쉐일린 우들리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내면의 강인함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녀는 격렬한 액션 장면과 시속 20km로 달리는 기차 추격씬 등 어려운 액션 연기도 훌륭히 해내며 존재감을 빛냈다.
쉐일린 우들리와 호흡을 맞춘 배우 테오 제임스는 돈트리스 최고 교관 포 역을 맡았다. 그는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트리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달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호연을 펼친다.
독특한 이야기와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는 ‘다이버전트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재미와 매력을 배가시킨다.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완성도가 미흡해지는 전개와 139분의 긴 러닝타임이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하고, 아직 현실과는 다르지만 현대 사회에서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스토리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