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억대 보험금 타낸 `나일롱 환자` 집단 덜미
입력 2014-04-16 13:56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며 보험금을 갈취한 나일롱 환자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일상 생활이 가능한 질병을 핑계로 병원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입원해 억대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사기단 총책 김 모씨(29)와 브로커 김 모씨(35)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432회에 걸쳐 총 3억6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추.요추 염좌, 관절 통증, 인대 탈구 등 각종 가벼운 질병을 이유로 병원 수십곳을 오가며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등록을 한 후에도 일상적으로 출근했으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은 곧바로 버리고 주사 치료는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총책격인 김씨는 엄지발가락이 휘는 질병인 무지외반증 등을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143일 동안 입원해 13개 보험사에서 총 56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의 허위 입원을 도운 병원 3곳과 한의원 1곳의 관계자와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시킨 보험모집인 서 모씨(32·여) 등 21명에 대해서도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에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요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