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피아노 선율이 귀를 두드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러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 ‘그랜드 피아노
[MBN스타 손진아 기자] 피아노 연주 중인 피아니스트에게 협박이?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클래식과 스릴러의 새로운 조합을 선보인 영화 ‘그랜드 피아노가 관객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랜드 피아노는 5년 만에 복귀한 천재 피아니스트가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누구도 완벽히 소화할 수 없는 전설의 곡 ‘라 신케트를 연주하지 않으면 부인과 자신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을 영화의 세계로 빠뜨린다. 하나의 음이라도 틀리게 되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은 빠른 연주곡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 모은다.
협박범은 이어폰을 통해 불가능한 미션과 목숨 위협을 가하며 피아니스트에게 은밀한 대화를 시도한다. 갑작스럽고 위기 상황을 접한 피아니스트는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갖고 협박범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피아니스트의 움직임, 눈빛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피아니스트를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은 보는 관객마저 긴장하게 하고 상황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피아니스트의 심경을 대변해주 듯 점점 빠르고 강렬해지는 피아노 연주는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키며, 웅장한 사운드가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눈과 귀를 자극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서서히 조여 오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이 되는 연주회 모습이 한편의 공연을 접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천재 피아니스트 톰으로 분한 일라이저 우드가 직접 연주를 선보이는 장면 역시 재미를 더한다.
‘그랜드 피아노는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물론 조금은 뜬금없다고 느낄 수 있는 열린 결말에선 관객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