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올들어 거품논란속에 변동성이 확 커진 주식보다는 주택투자가 낫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주택값 등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S&P케이스실러지수를 만든 부동산 대가이기도 한 실러교수는 15일 CNBC에 출연,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주택허가건수와 착공건수가 다소 주춤하는 신호가 보이는 등 주택시장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주택시장 회복추세는 강한 편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러 교수는 "주택시장에 확실히 상당한 수준의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며 "이는 현재 증시 모멘텀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당분간 주식보다는 주택가격 상승세에 베팅하라고 주문한 셈이다. 실러 교수는 "지난 2012년 봄 이후 주택값이 상승하는 흐름만 놓고 본다면 주택시장에 뛰어드는건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며 "내 아들이 최근 주택을 매입했는데 내가 아들에게 (주택매입시점이) 괜찮다(fine)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주택 가격 상승붐과 관련, 실러교수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양적완화(QE)조치와 이에따른 사상최저 모기지금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주택값 추세에 대해 실러 교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선물시장 주택지수는 오는 2018년까지 주택가격이 25% 정도 더 상승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정도 상승할)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지난해부터 실러 교수가 주택시장 거품축적과 주택값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만큼 어느정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잊지는 않았다. 연준이 지난해말 현재 월간 850억달러에 달했던 자산매입규모를 3차례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 조치를 통해 550억달러로 축소한 만큼 모기지 금리가 영원히 사상최저수준에 머물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당연히 주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실러 교수는 지금 당장은 괜히 시장에 불필요한 경고등을 올리고 싶지는 않다며 "주택값은 현재 정상적인 범위에 있다"고 강조, 주택시장 거품론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