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이일드債펀드 왜 안보이지?
입력 2014-04-15 17:40  | 수정 2014-04-15 20:35
지난달 17일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함께 새로 도입된 분리과세 하이일드채권펀드.
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아 펀드 붐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한 달이 지나도록 신상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같은 기간 소장펀드가 50개나 쏟아져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장펀드와 달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다름 아닌 공모주 우선배정 때문이다. 공모주 우선배정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새로 상장한 종목들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공모주 투자는 곧 '대박'을 의미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된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인터파크INT는 공모가(7700원)에 비해 214% 급등했고, 한국정보인증과 오이솔루션 역시 공모가 대비 각각 168%와 93% 올랐다.
이처럼 공모주가 고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혜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혜택이 역설적으로 하이일드펀드 출시를 늦추게 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5월 1일 이후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의 공모주부터 우선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
현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준비 중인 운용사는 8~9곳에 달하며 대부분 사모펀드 형태로 알려졌다.
김상수 KTB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공모주가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기관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더라도 경쟁률이 높아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공모주를 10% 우선배정받는 것은 펀드 수익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5월 이후 공모주 배정을 노리고 4월 말부터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출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고위험ㆍ고수익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을 더한 펀드다. 국내 자산에 100% 투자하고 이 중 채권에 60%, BBB+ 이하 신용등급을 받은 비우량채와 코넥스 주식 등에 30%를 투자해야 한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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