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직증축 허용 D-10일 성남 분당 가보니
입력 2014-04-15 17:16  | 수정 2014-04-15 21:41
성남시가 지원하는 리모델링 선도단지로 선정된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전경. [매경DB]
"성남시 리모델링 시범단지가 선정된 이후 집주인이 매매물건을 싹 거둬갔어요. 지방선거 끝나면 다시 내놓겠다고 하네요."(분당 정자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올해 초 리모델링 수직증축 방침이 결정된 이후 최근까지 4개월 새 5000만원(전용면적 60㎡ 기준) 정도 올랐어요."(야탑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11일 성남시가 발표한 리모델링 추진 선도단지로 선정된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입구에는 '경축! 성남시 리모델링 사업 선도단지 선정'이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인근 H공인중개소에는 간간이 매수 문의전화가 걸려왔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범단지 선정 이후 매수 문의전화가 늘었지만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가 지금은 호가가 비싼 물건만 몇 개 있는 정도"라며 "작은 물꼬가 트이면 거래가 확 터질 것 같은 '정중동' 분위기"라고 전했다.
분당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성남시가 리모델링 추진단지에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이 오는 25일부터 발효되면서 추진 단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가 리모델링 선도 단지로 선정한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에는 포스코건설 1개사가 단독 응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충분하고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응찰서를 검토한 후 예정대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원용준 매화1단지 조합장은 "일반경쟁 방식으로 입찰을 받았기 때문에 리모델링 관련법에 따라 1개사만 응찰하더라도 입찰이 유효하다"며 "입찰제안서와 설계안 등을 검토한 뒤 다음달 중순께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이 속도를 내다보니 가격도 오름세다. 매화마을 1단지 전용면적 60㎡는 올해 1월 2억9100만원, 2월 3억4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현재 로열동 매물은 호가가 3억5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매화마을 1단지와 마찬가지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돼 있어 선도단지로 선정된 한솔마을 5단지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자로 선정돼 설계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개 층을 수직증축해 기존 1156가구에서 1226가구로 170가구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마쳤다"며 "내년 8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 초창기였던 2008년 당시 3.3㎡당 300만원 초반, 가구당 1억원 안팎 분담금이 나올 것으로 추정됐다"며 "성남시의 단지별 지원 내용과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 아파트 단지는 매화마을 1단지와 한솔마을 5단지 외에 정자동 느티마을 3ㆍ4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야탑동 탑마을 경향ㆍ기산ㆍ진덕ㆍ남광 등 6개 단지 5223가구다.
[고재만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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