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교육부가 경남 진주외고에서 학생폭력으로 학생 2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뒤늦게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부는 13~14일 이틀 간 상황점검반을 보내 사건 경위와 실태를 점검한 결과 경남교육청이 보고한 사항 중 일부가 사실과 달라 심층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조사하게 됐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이 학교 이사장이 현직 교육감의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봐준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밤 11시, 진주외고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이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간 폭행으로 한 명이 숨진 지 불과 11일 만입니다.
두 번째 폭행 사망자가 발생하자, 경남도교육청이 학교장 직위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던 것입니다.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했습니다.
도교육청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진주외고 이사장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런 의혹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해 교외 성폭력 사건 1건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장은 결국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두 번째 학생이 죽은 다음 날인 12일, 진주외고 이사장이 경남 창원시 늘푸른전당에서 열린 창원 지역 한 보육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편의 교육감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진주외고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주외고, 장관상 준 학교에 이제서야 특감 착수하는 교육부 잘 한다 참" "진주외고, 죽은 학생들만 불쌍하네 명복을 빕니다" "진주외고, 남편이 교육감인데 제대로 된 조사나 이뤄졌겠어 그동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