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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재미있게 그린 ‘의궤’…극장가 환대 아닌 홀대?
입력 2014-04-15 13:32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되고 봐야 될 영화 ‘의궤-8일간의 축제 3D(이하 ‘의궤)가 개봉을 앞뒀다. 방송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기에 스크린 등장은 환영받아 마땅하지만 어디지 모르게 푸대접을 받는 듯하다.

‘의궤는 조선의 22대 국왕 정조가 열었던 조선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의 전 과정을 글, 그림으로 기록해놓은 ‘원행을묘정리의궤를 KBS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순수 우리 기술로 복원해 낸 3D 작품이다. 눈과 귀가 즐거운 영상으로 쉽게 역사를 알려줘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배우 여진구가 내레이션에 참여, 성숙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내용을 전달한다. 개봉에 앞서 KBS 다큐멘터리로 이미 대중을 만났기에 이번 영화화는 어느 정도의 관객을 보유한 상태이며, 방송 때 보다 추가 수정된 영상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준다.

이에 영화감독 최필곤은 방송에는 2D만 송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방송과 영화의 큰 차이는 3D의 여부다. 방송은 150분 분량으로 진행되고 다큐멘터리적인 부분에 집중한 반면, 영화에서는 이를 정리하고 보충, 수정촬영을 했다. 또한 몰입도를 위해 감정선을 살렸고,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해 약간의 변화도 줬다”고 설명해 기대치를 높였다.


내레이션에 참여한 여진구 역시 이번 작업을 통해 정조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강하게 어필, ‘의궤 속 정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의궤는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었고, 이날 ‘한공주 ‘메이크 유어 무브 ‘이쁜 것들이 되어라 등도 함께 개봉돼 흥행 경쟁을 벌이게 된다. 16일에는 ‘시선 ‘다이버전트 ‘페이스 오브 러브 ‘필로미나의 기적 등도 개봉해 쟁쟁한 대결을 예고 중이다.

다양한 개봉작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아 그저 웃고 즐기는 걸 넘어 교훈을 안길 ‘의궤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0.2%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무려 3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달리 ‘한공주는 1.7% 10위, ‘메이크 유어 무브는 62위,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0.1% 40위다. ‘다이버전트는 2.7% 7위, ‘페이스 오브 러브는 1.5%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궤에 앞서 광해군의 이야기를 담은 ‘광해-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2012)는 개봉 전 3.4%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남다른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포스터
조선시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역린은 개봉일이 한참 남았음에도 35.8%의 예매점유율을 기록, ‘의궤와는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다.

‘광해와 ‘역린처럼 ‘의궤역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허구와 진실이 담긴 두 작품과 달리 오직 진실만이 알차게 담겨있어 교육적 의미도 지닌다. 국사 교과서의 부재, 역사의식 부족 등 역사를 둘러싼 대중의 시민의식이 높아져야만 하며, ‘의궤가 그 시작을 알릴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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