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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올 회사채 `필수 아이템` LG그룹債
입력 2014-04-15 11:01 

[본 기사는 4월 1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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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채권 주세요.'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은 '그들만의 리그' 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GS그룹 등 대기업 계열 회사채 위주로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기관투자자들 사이 '머스트해브(필수)' 아이템으로 꼽힌 물건은 LG그룹 계열채권으로 나타난다. LG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채권이 높은 기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LG그룹 계열사 채권은 삼성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를 제치고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과 현대위아는 최근 3년물 AA급 회사채 중 가장 낮은 금리를 보이며 발행된 기업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이 3년물로 발행하는 1800억원 규모 회사채(LG생활건강 11-2회)는 오는 14일 3.087% 금리로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 8일 현대위아가 발행한 회사채(현대위아 74-1회)가 3.04%로 올해 들어 발행한 3년물 AA급 중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이 회사채 발행규모가 6배 이상 크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기관 선호도는 LG생활건강 회사채 발행실적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해당 기업 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LG생활건강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유플러스 등도 같은 조건으로 발행되는 대기업 계열 회사채보다 우량한 조건으로 발행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청약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대부분 회사들이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 3사 평균 금리) 대비 4~7bp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가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될수록 기관들 사이 회사채를 사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년물 이상 장기물에서도 LG그룹 회사채는 비슷한 발행조건인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LG생활건강 5년물 회사채(LG생활건강 11-2회) 금리는 3.389%로 비슷한 조건으로 발행된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토탈 회사채(삼성토탈17-2회) 금리 3.427%보다 40bp가량 낮게 발행됐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 C&C는 5년물 1000억원 회사채(SK C&C 32-3회)를 4.258%에 발행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신용등급이 LG생활건강보다 한 단계 높은 AA+급이었지만 1500억원 회사채(삼성에버랜드 44-2회)를 LG생건보다 높은 3.407에 찍었다.
LG그룹 채권을 포함해 다른 대기업 채권들도 사실 최근 대부분 낮은 금리로 팔리는 추세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감축 정책에 따라 공기업 회사채가 줄어들면서 보험과 연기금 등 기관들이 대체재로 대기업 계열 채권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기관들이 LG그룹 회사채를 특히 선호하는 이유는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돼 있고 계열사 대부분이 재무적으로 안정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회사채 시장에 친화적인데다,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두는 그룹으로 인식돼 있어 보수적인 기관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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