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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양과 질을 동시에 ‘고퀄리티 홈런’
입력 2014-04-15 06:12  | 수정 2014-04-15 12:01
서건창은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팀이 3-2로 쫓기던9회초 1사에서 도망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는 그의 프로데뷔 2호 홈런.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에서 이긴 날보다 진날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박병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강해지면서 ‘거포의 영향력이 나머지 타순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넥센은 단 한 타자도 거를 수 없는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넥센의 가장 자랑거리는 홈런이다. 현재 넥센은 유일하게 팀 홈런 20개(21홈런)를 넘긴 구단이다. 넥센의 뒤를 잇는 NC 다이노스와 9개 홈런 차이를 두며 ‘거포군단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은 공격의 고른 분포다. 넥센의 홈런은 중심타자들에게만 편중돼 있지 않다. 넥센의 홈런은 양과 질을 동시에 지녔다. 이택근 박병호가 나란히 4홈런, 유한준이 3홈런, 이성열 김민성 문우람이 각각 2홈런, 비니 로티노 윤석민 강정호 서건창이 홈런 한 개씩 때려냈다. 따라서 힘 있는 타자들의 ‘한 방 보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대포로 상대 투수를 압박하고 있다.
넥센은 주자가 있을 때(8홈런)보다 솔로홈런(13개)이 더 많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터져주는 ‘효자 홈런이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팀이 3-2로 1점차로 쫓기던 9회초 1사에서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는 서건창의 프로데뷔 2호 홈런으로 실속 있는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더 이상의 점수를 허락하지 않아 4-2 승리를 챙겼다.
넥센의 경기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경기에서 뒤져있더라도 질 것 같지 않다. 실제로 넥센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승(5번)을 거뒀다. 이들은 7~9회에 가장 높은 타율(0.340)과 가장 많은 홈런(10개)를 터트리며 막판 뒤집기에 능했다.
홈런뿐만이 아니다. 넥센의 장타력은 괴력에 가깝다. 팀 장타율 5할1리를 기록 중인데다 14개의 멀티히트를 때려 득점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아직 도루를 성공시키진 못했으나 호타준족의 면모를 갖춘 박병호까지 뛰어 타구 두 개로도 충분히 득점(86·2위)을 올리고 있다.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하며 5연승 중이다. 불안한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지만, 지칠 줄 모르는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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