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기' 벗고 젊은 지도자 강조
입력 2014-04-14 20:07  | 수정 2014-04-14 20:51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권력을 넘겨 받은 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닮은 외모와 행동을 의도적으로 취해 주목받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패턴이 변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2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육성연설을 해 주목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2012년 4월 15일)
- "조국의 통일과 무한 번영을 위한 애국위업에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있는 남녘 동포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며…."

육성연설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 대신 자신의 목소리로 국정 목표를 제시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한 겁니다.

닮은 외모에다 탁자에 팔꿈치를 댄 채 위아래로 박수를 치는 모습이나 이마 근처까지만 손을 올려 경례하는 모습마저도 판박이였습니다.

집권 초 할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당과 군 원로들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최근 김정은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연이나 현지지도에 거리낌없이 나서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군 간부들 앞에서 연설하는 등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점진적으로 자기 색깔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봐야죠."

'김일성 따라하기'를 벗어나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김정은이 북한의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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