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주식시장은 변덕이 더 심하다. 최근 성장주들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미국 페이스북, 일본 소프트뱅크, 한국 네이버 같은 종목들에 대한 주가 조정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 증시 상승이 멈추고, 미국 통화정책 염려가 부각된 지난해 5월부터다. 세계 경기에 대한 믿음이 약했던 시기에 꾸준히 고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투자가 집중되었기 때문. 지난해 가장 주목받았던 일본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자동차ㆍ전기전자 등 수출주들이 고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세계 증시 전반적으로 고성장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다. 그동안 고성장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왔다. 미래 이익이 반영돼 주가이익배율은 다른 업종과 종목에 비해 2배 이상을 받았다.
연간 수십 %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믿었던 기업의 이익이 한 번 흔들리면 신뢰는 더 크게 흔들린다.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주 거품이다. IT기술이나 통신과 같은 부문들이 대표적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보면 당시 높은 성장 기대를 모았던 기술들은 실제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달라진 것은 늘어난 수요만큼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술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수요가 증가할수록 경쟁은 더욱 심해져 해당 기업이 내는 이익 크기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은 과거 기술주와는 또 다르다. 페이스북 없는 일상과 과거 기술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을 상상해 보자. 우리 생활에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많다. 그래서 과거 기술주보다 더 큰 거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난공불략이라고 믿었던 달러 강세가 흔들리고, 주도력 높은 미국ㆍ일본 주식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저성장에 갇혀 있다고 외면받던 조선 철강과 같은 전통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산업들이 기대보다 높은 이익을 낼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과거 기준에 집착하기보다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 증시 상승이 멈추고, 미국 통화정책 염려가 부각된 지난해 5월부터다. 세계 경기에 대한 믿음이 약했던 시기에 꾸준히 고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투자가 집중되었기 때문. 지난해 가장 주목받았던 일본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자동차ㆍ전기전자 등 수출주들이 고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세계 증시 전반적으로 고성장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다. 그동안 고성장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왔다. 미래 이익이 반영돼 주가이익배율은 다른 업종과 종목에 비해 2배 이상을 받았다.
연간 수십 %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믿었던 기업의 이익이 한 번 흔들리면 신뢰는 더 크게 흔들린다.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주 거품이다. IT기술이나 통신과 같은 부문들이 대표적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보면 당시 높은 성장 기대를 모았던 기술들은 실제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달라진 것은 늘어난 수요만큼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술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수요가 증가할수록 경쟁은 더욱 심해져 해당 기업이 내는 이익 크기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은 과거 기술주와는 또 다르다. 페이스북 없는 일상과 과거 기술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을 상상해 보자. 우리 생활에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많다. 그래서 과거 기술주보다 더 큰 거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난공불략이라고 믿었던 달러 강세가 흔들리고, 주도력 높은 미국ㆍ일본 주식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저성장에 갇혀 있다고 외면받던 조선 철강과 같은 전통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산업들이 기대보다 높은 이익을 낼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과거 기준에 집착하기보다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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