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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형제’ 문태종‧태영, 프로농구 MVP 독식
입력 2014-04-14 17:38 
정규리그 MVP 문태종(창원 LG)과 플레이오프 MVP 문태영(울산 모비스) 형제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나란히 베스트5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대단한 형제다. 문태종(39‧창원 LG)과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이 2013-14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귀화선수로는 둘 다 프로농구 최초다.
문태종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 투표수 98표 중 71표를 획득해 22표를 얻은 조성민(부산 KT)을 49표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2010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로 한국농구연맹(KBL)에 데뷔한 문태종은 올 시즌 소속팀 LG를 창단 이후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팀 통산 정규리그 최다승인 40승, 최다 13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태종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27분40초를 뛰며 13.5점 4.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평균 3점슛 성공 1.7개, 3점슛 성공률 41.8%, 자유투 성공률 85.2%를 올렸다. 특히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태종은 이날 수상으로 KBL 데뷔 시즌이었던 2010-11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으며 MVP 후보로 거론됐으나 당시 KT 우승을 이끌었던 박상오(서울 SK)에 밀려 수상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날렸다.
문태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내주며 친동생인 문태영과의 치열한 승부에서 판정패 했다. 문태영은 귀화선수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문태영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23.3점 9.2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에 이어 문태종도 MVP를 차지하며 프로농구 사상 최고의 형제로 우뚝 섰다. 특히 문태종과 문태영은 나란히 베스트5 포워드 부문에 각각 87표(문태종), 82표(문태영)를 얻어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가문의 영광인 두 아들의 수상을 보기 위해 시상식 현장을 찾은 어머니 문성애씨도 두 아들을 축하하며 함께 감격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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