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켈란젤로展] 미켈란젤로를 만지다…거장과의 스킨십 "어떻게?"
입력 2014-04-14 16:31  | 수정 2014-04-14 16:48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전/ 사진=디렉터스 코리아


죽은 아들을 안고 눈물도 흐르지 않을 만큼의 고통에 체념한 듯한 표정의 어머니.
그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피에타 조각상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포스터로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작품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전/ 사진=영화 피에타 포스터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 행세를 하는 조민수와 그 안에서 진짜 사랑을 느끼는 이정진 사이의 엇갈린 모정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현실로 옮겨논 듯 하다.

'피에타'는 동정녀 마리아가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한다. 현재까지도 피에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이 '로마 피에타' 조각상은 놀랍게도 미켈란젤로가 24살의 나이에 최초로 탄생시킨 대형 조각상이다.

그는 마리아의 가슴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만큼 모든 사랑과 고통을 이 작품에 쏟아 부었다. 그 후 다시는 작품에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다.

바로 이 피에타 작품을 가까이에서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지난 11일 열렸다. 해외 유물전시로 유명한 디렉터스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展'을 6월 22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피에타상> 외에도 르네상스시대 조각예술을 대표하는 <다비드상>의 주형 작품,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앙기아리 전투> 등의 프레스코 복원 회화작품 등 134점의 주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전/ 사진=MBN


가장 큰 특징은 걸작들을 직접 만져보며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주형 작품은 그 작품에 대한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위대한 작품을 좀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관리하는 주형 작품들을 직접 보면서 이탈리아에서 원작을 보는 듯한 느낌 뿐 아니라 높은 교육 효과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디렉터스코리아 손미경 홍보팀장은 "이번 전시를 특히 학생들에게 추천한다"며 "초중생의 단체 관람이나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6월 22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13,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1,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가영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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