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름패션은 역시 남쪽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피스나 민소매 의류 등의 판매 비중이 전라.경상도 등에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전국 지역별 여름의상 구매 고객을 분석했다고 14일 밝혔다.
그 결과 이 기간 전라도에서 판매된 전체 의상 가운데 57%는 여름 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도는 3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판매 의상 가운데 여름 아이템 비중이 26%에 그쳤고 강원도는 고작 5%에 불과했다.
이는 날씨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의 경우 광주.대구 등 전라.경상권 핵심 도시들은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27도에 이를 정도로 더운 날씨를 보였다.
여름 패션 아이템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원피스만 놓고 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다양한 소재나 디자인 제품이 골고루 판매된 반면 전라.경상 지역에선 민소매나 시스루 스타일을 비롯해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원피스가 더 많이 나갔다.
팬츠에서도 양상은 서로 달랐다. 전라.경상도에서 판매된 팬츠의 40%는 핫팬츠나 7부 팬츠 등 여름용 아이템이었지만 수도권 팬츠 판매량의 80% 이상은 일반 데님이나 면 팬츠, 정장 팬츠 등 봄 의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림 아이스타일24 여성의류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4월 초반 여름 아이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7%나 늘어났다"며 "매년 이 맘때 잘 팔리던 트렌치코트나 재킷 등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반팔 티셔츠와 민소매 원피스 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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