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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물릴 거인 구한 문규현의 ‘명품수비’
입력 2014-04-13 17:21  | 수정 2014-04-13 17:23
롯데의 유격수 문규현은 13일 광주 KIA전에서 4회 신종길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면서 위기에 처한 롯데를 구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3일 프로야구 광주 롯데-KIA전의 승부를 가른 건 문규현(롯데)의 명품수비였다. 기막힌 문규현의 다이빙 캐치에 롯데는 웃었고 KIA는 울었다.
롯데는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4시즌 3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시즌 첫 원정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3회 KIA의 실책으로 얻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 3득점을 뽑은 게 주효했지만 결정적인 승부처는 4회 수비였다.
롯데는 4회 강민호의 1점 홈런으로 4-1로 달아났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안타를 좌익수 전준우가 잡다가 놓치면서 1사 1,2루가 1사 1,3루로 바뀌었다.
뒤이어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KIA가 1점을 만회했다. 타구가 잡히긴 했지만 꽤 날카로웠다. KIA 타자들은 장원준의 공을 잘 때리기 시작했고, 우려대로 안치홍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롯데의 위기는 계속됐다. 장원준은 흔들렸고 KIA 타선의 폭발력을 고려했을 때, 롯데의 추가 실점 시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신종길이 장원준의 초구를 때렸는데, 타구는 빠르게 센터 라인으로 날아갔다. 안타가 되는 듯 했는데 유격수 문규현이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그리고 2루수 정훈에게 토스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2사 만루 혹은 1점을 더 허용해 흐름을 빼앗길 위기였는데 문규현의 명품수비로 롯데는 한숨을 돌렸다. 흐름을 잃지 않은 롯데는 6회와 7회 추가 점수를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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