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4년만에 4만원 간다?…실적개선·원화강세 겹호재
입력 2014-04-13 17:04  | 수정 2014-04-13 19:33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한국전력에 원화 강세라는 호재가 더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 영향으로 주가가 4년 만에 4만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한전이 종가 기준 4만원을 기록한 것은 2010년 1월이 마지막이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은 전날보다 1000원(2.58%) 오른 3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은 지난 9일 4.02% 상승으로 3만80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틀 만에 3만9000원 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사들인 지분 가치는 1891억원에 달한다.
최근까지 3만5000~3만7000원을 오간 한전이 벽을 넘어선 데는 무엇보다 원화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1036원으로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올해 실적과 관련해 연료값과 관련 있는 환율 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기요금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힘든 만큼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료 단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한전에 이익이 되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한전 매수는 원화 강세 기조에 베팅하는 흐름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한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한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9736억원, 1조255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8.5%, 90.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년 만의 흑자전환 이후 처음 시장에 선보이는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요금 인상과 발전 체계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시점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6월도 더 비싼 하계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전 순이익이 3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라면서 "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한전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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