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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슈미트 ‘원 오브 뎀’ 만든 류현진의 ‘작심’
입력 2014-04-12 13:16  | 수정 2014-04-12 13:20
류현진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12일 (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열렸다. 다저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천적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잡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美 피닉스)=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충격의 8실점 이후 작심한 류현진(27‧LA 다저스)은 달랐다. 류현진 스스로도 의식했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2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조차 ‘원 오브 뎀(one of them)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환상적인 피칭을 했다. 이날 투구수는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였다. 류현진은 미구엘 몬테로를 제외한 애리조나 타선을 모두 침묵시키며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명예회복과 함께 소득이 많은 시즌 2승 수확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5일 다저스 홈 개막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점)으로 빅리그 진출 최악의 피칭을 한 이후 첫 등판이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선발 등판 일정을 연기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확실히 달랐다. 작심한 듯 전력투구를 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약점으로 꼽혔던 애리조나 홈구장인 타자친화적 체이스필드. 또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천적도 넘쳐나는 피하고 싶은 라이벌 팀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체이스필드에서 세 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고, 애리조나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65에 그쳤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5할로 강했다. 말 그대로 천적.
류현진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12일 (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이 천적 골드슈미트가 삼진 아웃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美 피닉스)=조미예 특파원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호주 개막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악의 부진 이후 다시 만난 애리조나 역시 더 이상 류현진의 천적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골드슈미트는 작심한 류현진의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에게 철저하게 막히면서 32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멈췄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루서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3B2S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86마일 슬라이더였다. 두 번째 맞대결인 4회말에도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6회말 골드슈미트의 세 번째 타석 역시 류현진은 강했다. 류현진은 2B2S 이후 5구째 92마일 높은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거침없는 환상투에 힘입어 6-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7이닝까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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