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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천원 “악동뮤지션 꺾고 싶다”
입력 2014-04-11 16:58  | 수정 2014-04-11 19:40
이천원(사진=강영국 기자)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좀 (정상에서) 끌어 내리고 싶다. 'K팝스타2' 때도 계속 대결 구도로 붙었는데 우리가 항상 졌다. 그분들(악동뮤지션) 너무 윗공기만 마시고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 출신 남성듀오 이천원(김일도·김효빈)이 당시 우승자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농 섞인 바람이지만 그들이 각오가 다부지다.
11일 미니앨범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를 발표한 이천원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일부 팬과 취재진에 첫 무대를 공개했다.
'K팝스타2' 이후 약 1년 만의 무대임에도 이들은 당찬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단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는 이천원의 서정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노래다. 독특한 퍼포먼스나 개성을 드러내려 노력하기 보다 이들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천원의 김일도는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는 실제 내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의 전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 그는 이른바 '나쁜 여자'와 아프게 헤어졌던 기억을 되살려 가사를 썼다.

김일도는 "K팝스타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이 그랬다. '내 랩 가사는 지어낸 얘기같다'고. 솔직히 모든 가사를 다 실제 경험담으로 쓸 순 없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내 이야기를 솔직히 다 썼다"고 털어놨다.
이천원의 색깔은 독특하고 재치 있는 콘셉트로 인식돼 왔다. 이천원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자 노력했다. "우리는 무조건 신 나게 노는 팀만은 아니다. 그 안에 진지함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를 앞두고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들 특유의 자신감은 거만함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 탓에 그간 일각에서는 이천원을 두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천원은 "그래서 힘도 뺐다. 이제 프로페셔널 세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았는데 우리가 과연 그 안에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한다"고 무거운 고민을 토로했다.
이천원(사진=강영국 기자)
그럼에도 그들 특유의 유쾌함을 유지했다. 펑키 스타일의 곡 '투나잇(tonight)'은 이들의 본래 매력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곡이다.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활력 넘치는 김일도의 랩, 시원하게 뻗는 김효빈의 보컬이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만했다.
이천원은 공교롭게도 'K팝스타2'서 번번히 그들의 길을 가로막은 악동뮤지션과 경쟁 구도를 띠게 됐다. 악동뮤지션 역시 앞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주요 온라인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는 중이다.
이천원은 "실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솔직히 세긴 세다. 악동은 악동이다"며 "우리가 열심히 하겠다. 나란히 1위 후보에 올라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천원의 앨범에는 신사동호랭이, 범이, 낭이, 북극곰, 귓방망이 등 정상급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듀스, 유승준, 김범수, 김종국, 에일리의 앨범 프로듀서를 맡았던 최민혁이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멤버 김일도는 전곡의 작사가로 참여해 독특하고 센스 넘치는 감각을 뽐냈고, 김효빈은 수록곡 ‘뷰피풀, '투나잇(Tonight)' 등 2곡을 작곡하며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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