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며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했지만 다음날인 11일 주가는 장중 1985까지 하락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증시 회복에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얼마나 더 갈지, 그렇다면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지난 3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코스피가 2000선 가까이만 가면 미끄러지는 트라우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014년 2ㆍ3분기 내 국내 증시가 2050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는 11일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들에게 증시 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 펀드 환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동안 외국인 매수와 국내 기관 매도 간 수급 공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간문제일 뿐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해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나타난 코스피 약세는 전날 미국 시장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간 고평가됐던 미국 증시는 향후 출구전략이 가속됨에 따라 조정을 보일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상당 기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받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대만 등 산업구조가 비슷한 국가에 비해서는 주가가 싸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이 증시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이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시장에서 염려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수출 기업 피해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국내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아직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대형주와 경기민감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기업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철강ㆍ화학 등 산업재가 유망하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 역시 주가가 저평가됐고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올해 실적이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품 논란 속에 지난주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온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ㆍ나스닥ㆍS&P500지수 등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이날 하루 동안 129.79포인트(3.10%) 급락해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11월 9일 이래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11일 일본 증시도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2.38% 급락했다.
[김혜순 기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증시 회복에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얼마나 더 갈지, 그렇다면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지난 3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코스피가 2000선 가까이만 가면 미끄러지는 트라우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014년 2ㆍ3분기 내 국내 증시가 2050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는 11일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들에게 증시 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 펀드 환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동안 외국인 매수와 국내 기관 매도 간 수급 공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간문제일 뿐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해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나타난 코스피 약세는 전날 미국 시장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간 고평가됐던 미국 증시는 향후 출구전략이 가속됨에 따라 조정을 보일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상당 기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받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대만 등 산업구조가 비슷한 국가에 비해서는 주가가 싸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이 증시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이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시장에서 염려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수출 기업 피해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국내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아직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대형주와 경기민감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기업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철강ㆍ화학 등 산업재가 유망하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 역시 주가가 저평가됐고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올해 실적이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품 논란 속에 지난주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온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ㆍ나스닥ㆍS&P500지수 등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이날 하루 동안 129.79포인트(3.10%) 급락해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11월 9일 이래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11일 일본 증시도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2.38% 급락했다.
[김혜순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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