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크게 올라 달러를 사는 게 유리해졌어요. 어제 환전했는데 1인당 하루 100만원으로 환전액이 제한돼 내일 다시 오려고 해요."
최근 5일간 원화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1080원대까지 내려갔던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장중 1030원대까지 올라가는 등 널뛰기 환율 장세가 펼쳐지면서 환차익을 볼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전수수료가 싸기로 유명한 서울역 환전센터에는 미국 달러화를 이 기회에 사두자는 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이 1035원에서 출발해 전일 대비 11원(시가 기준) 급상승한 10일은 물론 11일에도 다른 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선 대기자가 20명이 넘어가면서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다'는 안내문까지 나왔다. 특히 서울역 환전센터는 환차익과 더불어 최대 90%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볼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더욱 많이 몰렸다.
또 다른 직장인은 "주거래은행에 찾아가도 최대 80% 우대를 해준다고 하는데 여기만 90%를 우대해 외환을 싸게 살 수 있어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일반 은행 창구에서도 평소보다 환전 문의가 2~3배 많았다.
같은 날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도 환전 문의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 이틀간 약 30억원을 달러에 투자한 PB센터 직원도 있었다. 장세를 지켜보다가 최저가 매수에 성공한 자산가도 나왔다.
우리은행 직원은 "10일 환율이 1032원으로 바닥을 찍었을 때 수억 원을 환전한 고객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PB센터에서는 2억~3억원 단위로 분산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1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035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08년 8월 12일 이후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부는 것은 이번주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락을 보이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을 잘만 잡으면 좋은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기회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달러당 원화값의 최대치를 '1050원'대로 예상했던 자산가들은 1050원 아래로까지 원화값이 상승하자 '달러 사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한 PB센터 직원은 "요 며칠간 원화값이 급상승하면서 당국이 개입해 다시 원화값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많다는 기대심리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다는 전망 같은 것에는 큰 관심이 없고,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즉 원화값 하락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다른 투자 자산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PB센터 고객들도 분산 매입을 추천한다.
신현조 우리잠실PB센터 부지점장은 "외환 가치는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환율대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화 현찰을 사고팔거나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는 매입ㆍ매도율을 체크해야 정확한 환차익을 따져볼 수 있다.
은행에서는 고객에게 외화를 사고팔 때 매매기준 환율에 수수료, 비용 등을 더한 환율을 적용한다.
이은정 하나도곡센터 PB는 "현찰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수료가 싼 외화예금 통장을 추천한다"며 "우대 고객에게 은행들이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배미정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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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원화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1080원대까지 내려갔던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장중 1030원대까지 올라가는 등 널뛰기 환율 장세가 펼쳐지면서 환차익을 볼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전수수료가 싸기로 유명한 서울역 환전센터에는 미국 달러화를 이 기회에 사두자는 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이 1035원에서 출발해 전일 대비 11원(시가 기준) 급상승한 10일은 물론 11일에도 다른 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선 대기자가 20명이 넘어가면서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다'는 안내문까지 나왔다. 특히 서울역 환전센터는 환차익과 더불어 최대 90%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볼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더욱 많이 몰렸다.
또 다른 직장인은 "주거래은행에 찾아가도 최대 80% 우대를 해준다고 하는데 여기만 90%를 우대해 외환을 싸게 살 수 있어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일반 은행 창구에서도 평소보다 환전 문의가 2~3배 많았다.
같은 날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도 환전 문의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 이틀간 약 30억원을 달러에 투자한 PB센터 직원도 있었다. 장세를 지켜보다가 최저가 매수에 성공한 자산가도 나왔다.
우리은행 직원은 "10일 환율이 1032원으로 바닥을 찍었을 때 수억 원을 환전한 고객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PB센터에서는 2억~3억원 단위로 분산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1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035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08년 8월 12일 이후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부는 것은 이번주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락을 보이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을 잘만 잡으면 좋은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기회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달러당 원화값의 최대치를 '1050원'대로 예상했던 자산가들은 1050원 아래로까지 원화값이 상승하자 '달러 사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한 PB센터 직원은 "요 며칠간 원화값이 급상승하면서 당국이 개입해 다시 원화값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많다는 기대심리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다는 전망 같은 것에는 큰 관심이 없고,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즉 원화값 하락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다른 투자 자산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PB센터 고객들도 분산 매입을 추천한다.
신현조 우리잠실PB센터 부지점장은 "외환 가치는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환율대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화 현찰을 사고팔거나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는 매입ㆍ매도율을 체크해야 정확한 환차익을 따져볼 수 있다.
은행에서는 고객에게 외화를 사고팔 때 매매기준 환율에 수수료, 비용 등을 더한 환율을 적용한다.
이은정 하나도곡센터 PB는 "현찰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수료가 싼 외화예금 통장을 추천한다"며 "우대 고객에게 은행들이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배미정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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