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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지운 오승환 “무조건 막아야 했다”
입력 2014-04-10 22:11  | 수정 2014-04-10 22:24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5-5 동점 상황. 무사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아롬 발디리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앞선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 내가 무조건 막을 수밖에 없었다.”
불안감을 지우는데 걸린 시간은 하루면 족했다.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두며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오승환은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두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전날과 다른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평균자책점을 5.40으로 떨어뜨렸다.
이날 최고 152km의 돌직구를 뿌린 오승환은 첫 타자 아롬 발리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아라나미 쇼를 2수루 직선타구로 잡아내며 가볍게 2아웃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데 쇼타로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긴조 가쓰히코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신은 오승환의 역투를 바탕으로 한신은 9회말 공격에서 우에모토 히로키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한신은 6승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는 기쁨보다는 앞선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어떻게든 상대 타선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는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아무래도 전날(9일) 1이닝 동안 3안타와 폭투 등으로 2실점하며 불안감을 안기며 세이브를 추가한 상황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틀 연속 불안한 투구를 할 수 없었다. 어제 직구 컨트롤이 잘 안되서 더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투를 줄이려고 했다. 기분을 바꾸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신은 11일부터 라이벌 요미우리와 고시엔 3연전을 펼친다. 오승환은 라이벌전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 페이스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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