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리비 줄이는 알뜰 아파트 속속 등장
입력 2014-04-10 17:28  | 수정 2014-04-10 23:33
지난달부터 서울시 하수도요금이 평균 15% 오르고, 지난해 두 차례나 오른 전기료 역시 또다시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여름 관리비 부담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에 '알뜰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이 알뜰한 실수요자를 위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안종합건설이 지난달 2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고성능 '로이(LOWO-E)' 이중창 유리를 설치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로이 유리는 창 표면을 은(Ag)으로 코팅해 일반 유리 대비 약 40%의 냉난방비가 절감되는 유리를 말한다.
한화건설이 대전 노은4지구에 분양하는 '대전 노은 한화꿈에그린' 욕실에는 간이빨래판이 설치된 빨래판 겸용 세면기와 다 쓴 용기를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성 코너 선반 등이 눈에 띈다. 간단한 빨래는 세탁기를 돌릴 필요 없이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며 손빨래를 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동익건설이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분양 중인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가로등, 주차장 조명 등 공용부 전기 일부를 충당한다. 대기전력 자동차단 장치를 적용해 전자제품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어도 전력 낭비가 없도록 설계해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하는 '역삼자이'는 전열교환 환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집 밖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고 집 안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과 청정한 실내공기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 첫 단지다. 기존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를 20~30% 이상 절감하고, 총에너지 소비량의 3% 이상을 자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 시장에서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알뜰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절약 시스템을 더욱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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