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왕자님 떠난 디트로이트 타선, 그래도 강했다
입력 2014-04-10 15:28 
디트로이트의 미겔 카브레라가 홈런을 치고 들어 온 닉 카스텔라노스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프린스 필더가 떠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그래도 타선은 강했다.
디트로이트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들은 다저스와의 원정 2연전에서 변칙 타순을 가동했다. 투수가 9번 타순에 들어오는 것을 고려, 라자이 데이비스를 1번 타자로 올려 이안 킨슬러와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나머지 타자들은 한 타순씩 내려갔다.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9일 경기 도중 주전 우익수 토리 헌터가 파울 타구를 쫓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무릎 부상을 입고 10일 경기에 결장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상대 공략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타선의 중심인 미겔 카브레라가 이틀 동안 1안타에 그쳤지만, 기동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데이비스-킨슬러 테이블 세터진은 이틀 동안 4개의 도루를 합작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예상 밖의 홈런도 터졌다. 9일에는 오스틴 잭슨, 10일에는 닉 카스텔라노스가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더 무서운 것은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9일 9회 2사에서는 빅터 마르티네스가 동점 적시타로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무너뜨렸다. 10일 경기에서도 3회 2사 이후 연속 3안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팀 도루 35개로 아메리칸리그 중 최하위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기동력 증강 차원에서 프린스 필더를 텍사스에 내주고 이안 킨슬러를 받아왔다. 매년 세 자릿수 타점을 꾸준히 기록하던 필더의 이탈은 이들에게 큰 도전이었을 터. 그러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타선의 집중력과는 반대로, 불펜은 산만했다. 마무리 조 네이선이 9회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2볼넷으로 난타를 당하며 3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디트로이트 타선은 마지막까지 강했다. 10회 마르티네스가 켄리 잰슨을 상대로 우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달아오른 다저스타디움에 찬물을 끼얹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