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초기 아이폰 개발 주역의 한 명인 애플의 디자이너 그레그 크리스티 씨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크리스티 씨는 근 20년간 근무한 회사를 올해 연말 떠날 계획"이라며 "그는 애플 제품에 중대한 이바지를 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휴먼 인터페이스 팀을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또 크리스티씨의 퇴사 계획을 최초로 알렸던 블로그는 그가 디자인 담당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와 갈등을 빚었다며 퇴사 이유가 사내 불화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회사 측은 "크리스티씨의 팀이 조니(조너선 아이브)와 여러 해 동안 긴밀하게 협력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크리스티씨는 최근 애플이 삼성과 특허 전쟁을 벌이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문제를 삼은 5건의 특허중의 하나인 '밀어서 잠금 해제'를 포함한 수십 건의 특허를 발명한 인물이다. 미국 정보 사이트 '대어링 파이어볼'의 오랜 애플 평론가인 존 그루버는 크리스티의 퇴사 결정을 "큰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는 지난주 재판에 증인으로 출두해 '밀어서 잠금해제' 특허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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