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산층이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2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서울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산층(중위소득가구)이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그 지역의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중위소득가구 순자산이 평균 2억200만원이었고 소득은 평균 월 487만원이었다. 이경우 평균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감안해 최대 1억원 대출을 받으면 구입가능 최대주택금액은 3억61만원이었다. 서울지역 중간주택가격이 4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구입가능한 주택은 서울 전체 아파트 119만7000호 중 32만8000호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주택구입물량지수가 크게 올라갔다. 경기도는 58.2로 서울의 두배 넘게 올라갔고 가장 낮은 전남지역은 95.8을 기록했다. 전남지역 중산층이라면 대출을 받아 웬만한 전남지역 아파트는 전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울산지역은 순자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2억1300만원), 가계소득 수준도 높아(월 436만원) 지수가 84.4에 달했다.
전국 평균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3.3이었다. 우리나라 중산층이라면 전국 아파트 중 63.3%는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에서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적은 것은 워낙 고가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황재훈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팀장은 "서울은 가계소득 및 순자산규모가 전국 상위권이나 주택가격이 높아 지역 총 아파트 수 중 구입가능한 아파트수가 다른 지역 대비 적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비해서도 서울지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낮아졌다. 2012년말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2.5였으나 올해 5.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서울지역 중산층의 순자산과 가계소득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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