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준, 기준금리 조기인상 없다…장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
입력 2014-04-10 13:17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상 불안감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는 연준내 분위기가 여전한 강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제이미 카루아나 총재가 이례적으로 연준의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 공개한 FOMC 의사록을 보면"기준 금리 인상시점과 인상폭에 대한 (매파적인)연준위원들의 전망이 덜 통화완화적인 연준 정책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이 잘못 해석할 수 있다"고 연준위원들이 우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전망이 다소 매파적으로 나왔지만 이것을 시장이 기준금리 조기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것으로 연준의 저금리 지속 의지를 보여줬다는 시장의 판단이다.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후 성명서와 함께 공개한 연준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시점 전망이 지난 12월 FOMC때보다 앞으로 확 당겨진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 기준금리 조기인상설이 확산된 바 있다. 또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오를때까지는 제로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보다 강력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좀더 지켜보자는쪽으로 의견을 정리했지만 인플레이션이 2%선까지 오를때까지는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연준내 분위기를 확인시켜줬다는 시장의 진단이다. 로이터통신이 6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뒤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들은 빨라야 내년 6월말이나 돼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다. 설문대상자중 33명은 내년 6월말, 31명은 내년 하반기, 5명은 2016년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제이미 카루아나 BIS 총재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카루아나 총재는 9일 미국 하버드대 강연을 통해 "전세계 경제가 현재 수요부족에 직면한 상태가 아니라 과도한 부채더미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저금리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제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가 부족한 수요때문이라는 전제하에 총수요를 끌어올리기위해 저금리.양적완화 등 초완화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적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 생각의 틀(패러다임)을 무너뜨려야 한다는게 카루아나 총재의 진단이다. 수요 부양을 위한 연준의 초저금리 통화완화정책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정부가 저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보다 공격적인 경기부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IMF 처방전과도 정면 배치되는 얘기다.
카루아나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후 재정.통화완화정책만 과도하게 강조하고 경제주체의 재무상태 개선조치와 구조적 개혁은 미흡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금융지배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정상화(금리인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루아나 총재는 금리인상이 오히려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루아나 총재는"연준 등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자산가격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걱정에 금리인상을 주저해서는 안된다"며 "금리인상을 통해 금리를 높이면 (과도한 위험추구에 따른 자산거품과 같은) 금융불안정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줘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