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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넥스콘, 실적 턴어라운드 주목
입력 2014-04-10 10:42 

[본 기사는 04월 0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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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PC 부품업체 넥스콘테크놀로지(넥스콘)가 급격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 시장의 이목을 끈다. 업계에선 사모투자펀드(PEF) 경영참여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8일 넥스콘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83억,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922억에 비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 증가폭이 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 2012년부터 줄곧 적자에 빠졌던 실적이 완연하게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박재연 넥스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2년까지 급성장을 추구하면서 재무구조가 망가진 측면이 있었다"며 "PEF와 파트너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려 했던 게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콘은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보호회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 제조업체다.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스마트폰·태플릿PC시장 확장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시설투자와 외형이 급성장하면서 실적이 부진해지는 부작용도 따랐다.

그러던 지난 2012년 10월 PEF 유니슨캐피탈이 장내 매수와 경영진 지분 일부 매입을 통해 지분 63%를 확보해 경영파트너로 참여했다. 유니슨이 경영 파트너로 들어온 뒤 넥스콘은 자진 상장폐지하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지난 2012년 4분기에는 부실자산을 상각하면서 순손실을 크게 냈다.
경영파트너인 유니슨측에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경영진 의사결정구조를 선진화하는 한편 부채를 줄여 경영지표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리파이낸싱으로 이자비용을 낮추고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2012년 말 479%에서 지난해 말 206%로 낮췄다. 일본·중국·동남아 등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넥스콘의 해외시장 진출도 늘렸다. 지난해 말엔 일본 경쟁사를 인수했다.
박재연 CFO는 "일본 경쟁사 인수를 마치고 시설·인력 이관을 진행중"이라며 "완료되면 시장점유율이 1위로 올라서고 연매출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소수 지분을 매입해 일정기간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부 PEF와 달리 유니슨은 전형적 바이아웃펀드로 투자기업 실적개선을 위해 경영참여에 적극 나서는 편"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투자금 회수도 무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니슨캐피탈은 오는 2017년께 넥스콘을 코스닥에 재상장시키거나 보유지분을 경영진이나 제3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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