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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BGF리테일·쿠쿠전자, IPO시장 불씨 살릴까
입력 2014-04-10 10:41 

[본 기사는 04월 08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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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에 빠진 기업공개(IPO) 시장에 두 구원투수가 나섰다. 각각 국내 편의점·밥솥 시장 1위인 BGF리테일과 쿠쿠전자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기대가 무성한 가운데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두 공모주의 흥행여부가 올해 IPO시장을 판가름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1위 BGF리테일은 오는 24일부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2일 BGF리테일이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의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4만1000원~4만60000원, 시가총액은 최대 1조1334억원이 될 전망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BGF리테일이 '시총 1조원' 공모주가 될 가능성은 높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700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편의점 사업구조를 변화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성장동력이 시들해진 국내 편의점 시장과 정부규제에 따른 성장률 저하는 불안요소로 꼽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2012년 18%대 성장률을 나타냈던 국내 편의점업체들의 올해 예상성장률은 8% 수준이다.

BGF리테일의 상장 목적이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 확대가 아닌 2대주주와의 지분정리라는 점도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2대 주주인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한 616만30주(지분율 25%) 전량을 구주매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BGF리테일은 이에 따른 공모흥행 부진을 피하기 위해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2011년 상장한 경쟁업체 GS리테일(15배)과 비슷한 주가수익비율(PER, 14.9배)을 적용하는 반면 할인율은 최대 25%까지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시총 1조원' 기대주 쿠쿠전자도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사통과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역시 관건은 공모흥행 여부다.
IB업계에 따르면 실사 마무리 단계인 쿠쿠전자는 현재 희망공모가액 하단가 산정을 두고 주관사 측과 의견 차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쿠쿠전자는 가능한 IPO를 통해 자금을 최대치로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발행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는 거래소와의 논의를 통해 낮아지지만 BGF리테일이나 쿠쿠전자의 경우 공모밴드가 범위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회복을 기대했던 거래소가 예상밖의 침체에 당황하면서 발행사들의 적극적인 상장을 권유하고 있다"며 "BGF리테일과 쿠쿠전자가 올해 IPO시장의 이정표가 되는 만큼 공모가 산정에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IPO시장은 올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 1월부터 이달 말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예정한 기업은 총 4곳(스팩 2곳)으로 상장기업수가 최저였던 지난 2012년 10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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