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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뗀 전남, 힘 빠진 기색 ‘역력’
입력 2014-04-09 21:21  | 수정 2014-04-09 21:29
전남은 스테보(사진 오른쪽)가 경기에서 빠지자 힘을 잃은 모습이다. 김병지의 활약 덕분에 그나마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핵심 선수가 빠지니 전체적으로 힘을 잃었다. 최근 상승세를 달렸던 전남은 스테보, 현영민 등이 빠진 빅버드 원정에서 힘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
전남은 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남은 5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2패를 기록했다.
전남은 수원원정에서 국내 선수 위주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전남 공격의 대부분을 이끌었던 스테보는 원 소속팀 예의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확실히 무게감을 잃은 공격진은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날 원톱으로 나선 박기동은 전반 19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 슈팅은 전반 전남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전남은 한때 점유율 높이며 공격을 주도하긴 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또한 전남은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레안드리뉴도 부상 탓에 나서지 못했다. 전남은 2선에 전현철을 중심으로 크리즈만, 심동운을 좌우에 배치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게다가 전남은 지난 라운드 동점골을 뽑아낸 이종호를 예상치 못한 시간에 투입했다. 선발로 나선 크리즈만이 부상으로 아웃(전반 17분)돼 긴급 투입했던 탓이다. 후반 이종호를 조커로 투입하려 했던 하석주 감독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지난 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선 안용우(부상), 이승희(경고누적)의 결장으로 전남은 미드필더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비진 역시 균열이 생겼다. ‘배태랑 현영민(경고누적 결장)이 빠진 자리는 역시나 크게 느껴졌다. 그가 빠진 왼쪽 측면은 전반 수원 오른쪽 공격의 활발함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수원의 공세에도 전남 골키퍼 김병지만은 제 역할을 했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실점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병지는 배기종의 왼발 슈팅(전반 10분, 전반 31분)과 염기훈의 프리킥(전반 12분), 정대세의 터닝 슈팅(전반 30분)을 모두 안정적으로 막았다. 김병지의 활약 덕분에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은 전남은 급기야 후반 25분 패널티킥을 내줬다. 깊숙이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이현승은 정대세에게 파울을 범했다. 이후 염기훈은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전남은 이 한 골로 0-1 패배했다. 전남은 상위권을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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