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추행] '만지거나 촬영하거나' 큰 소리로 거부해
입력 2014-04-09 20:00  | 수정 2014-04-09 20:56
【 앵커멘트 】
이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의 성추행은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이루어지면 의도적인 추행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추행이 의심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주진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잠복 경찰이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더니 한 남성의 뒤를 쫓습니다.

"여성분 뒤에서 동영상 찍고 계셨던 것 맞죠?"

몰래 카메라, 이른바 몰카가 의심돼 단속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송지유 / 서울 서초동
- "이렇게 뒤에서 할 때 팔 같은 데를 터치를 하면 사실 기분이 안 좋자나요. 근데 이게 그냥 이렇게 살짝 하는 게 아니라…."

지하철 성추행 유형은 2가지.

카메라를 이용한 몰카와 의도적인 신체 접촉에 의한 추행입니다.


몰카 촬영은 경사가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나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이대역이나 서울역에서 가장 많이 적발됩니다.

반면 추행은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신체 접촉이 잦은 출퇴근길에 많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성추행이 있다면 크게 소리를 질러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애매하면 그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입니다."

불안하다면 112에 전화나 문자로 지하철 몇호선의 어디 차량에 있는지 자세한 위치를 보내면 됩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신고를 꺼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은영 / 서울 광장동
-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당했는지 안 당했는지…. 그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는 모르니까, 좀 기분 나빴다 이 정도…. "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성추행이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

경찰은 특히 몰카의 경우 피해 여성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서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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