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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10일 첫 금통위…통화정책 色 드러날까
입력 2014-04-09 17:28  | 수정 2014-04-09 22:03
"앞으로 4년간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관통할 키워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해 10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이 총재의 구체화된 경제 인식이 드러날 전망이다. 평소 꼼꼼하기로 유명한 이 총재는 이번 회의도 세심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통위 회의 후 첫 기자회견도 예정된 만큼 역대 한은 총재들의 첫 기자회견 내용과 주요 질문 사항 등을 보고받으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후 처음 발표하는 통화정책 방향문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A4용지 한 장 분량인 통화정책 방향문은 한 번 틀이 잡히면 재임기간 중 크게 바뀌지 않고, 몇몇 단어나 문장을 수정하는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 때문에 이번 통화정책 방향문은 앞으로 이 총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역대 한은 총재들은 첫 통화정책 방향문에 자신의 색깔을 담아왔다. 2006년 4월 이성태 당시 신임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통화정책 방향문에 썼다. 그보다 한 달 전 박승 전 총재 시절 통화정책 방향문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2010년 4월 김중수 전 총재의 첫 통화정책 방향문도 크게 달라졌다. 세계 경제에 대한 꼭지가 추가됐고, 특히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성태 전 총재는 조사국 경력이 많았다는 측면에서 실물을 중시하는 성향이 있었다"며 "김중수 전 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내면서 국제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통화정책 방향문에도 반영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 또한 통화정책 방향문에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통화정책 방향문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사청문회와 취임사 등에 수차례 등장했던 가계부채 문제가 언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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