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엄정화 “다리 사이에 끼고 잘 ‘잇 아이템’은…”
입력 2014-04-09 16:49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엄정화와 박서준(사진=강영국 기자)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술, 친구, 자신감도 필요하지만 일단 껴안고 잘 큰 베개가 필요하다. 다들 그렇지 않나. 다리 사이에 끼고 자면 편하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이같이 말하며 요즘 '잇 아이템(갖고 싶은 물건)'으로 베개를 꼽았다.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어느새 다수 작품에서 노처녀 역할을 자주 맡고 있는 그였기에 웃음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엄정화의 상대역인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한재석, 정연주, 윤현민 등 주연배우들도 함께 했다.
엄정화는 '마녀의 연애' 여주인공 반지연으로 분했다. 극 중 그는 서른 아홉살의 '창피할 줄 모르고, 인정머리 없고, 성격 더러운 마녀' 소리를 듣는 시사주간지 탐사보도팀장이다. 실제로 19세 차이가 나는 박서준(윤동하 역)과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기대된다. 경쟁 드라마이자 연상연하 커플 설정이 비슷한 JTBC '밀회'의 김희애·유아인과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엄정화는 "많은 분이 그들(김희애·유아인)과 비교하리려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하다. 굉장히 기분 좋은 예감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를 그려나갈 박서준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당당하더라. 남자답다. 신뢰감이 든다"고 소개했다.

박서준 역시 "처음에는 같은 월화 드라마인데다 소재가 겹치는 것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막상 촬영에 돌입하고 보니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정 반대다. 특히 엄정화 선배는 여전히 소녀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엄블리(엄+러블리)'로 개명을 하셔도 될 것 같다. 정말 사랑스럽다. 아마 그러한 분위기가 드라마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촬영 초반이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좋다. 두 사람은 "혼자 대본을 봤을 때도 좋았지만 직접 연기 합을 맞춰볼수록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고 있다. 부담감 보다는 촬영 현장이 매주 즐겁고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서준은 연애관이 바뀌었을 정도. 박서준은 "연상과 연애를 해본 적은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고 기회가 없었다"면서 "엄정화를 만나면서 연상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연상녀는 '나를 어린애로 보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깨졌다. 앞으로 (연상녀와의 연애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정화의, 엄정화에 의한, 엄정화를 위한 드라마가 될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4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톡톡 튀는 생기발랄함이 있는, 주체적 여성상을 잘 대변하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로 엄정화 만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마녀의 연애'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첫 촬영에 돌입하자 '엄정화여만 했다'가 아니라 '엄정화가 아니였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소위 엄정화는 카메라가 돌면 같이 돈다. 아낌없이 망가져주고 있다. 엄정화가 이렇게까지 '롱 런'하는 이유를 연출자 입장에서 새삼 느꼈다"고 감탄했다.
출발이 좋다. 이정효 감독은 "내가 좋은 배우들을 모셔다 놓고 정말 많이 망가트리고 있다. 소위 '움짤(사진을 여러 장 편집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짧은 영상물)'에 나올 장면들이 많다. 웃기면서도 현실에 동떨어지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한편 '마녀의 연애'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성적인 영상으로 대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적인 정서를 고려한 스토라를 더해 구성을 리메이크했다. 오는 14일 오후 11시 첫 방송이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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