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쇼핑장소로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보다 시내면세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는 명동, 30대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많이 즐겼고, 국적별로 물건을 사는 곳도 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3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활동으로 '쇼핑(29.7%)'을 꼽았다. 식도락 관광(10.9%)과 업무수행(10.3%)이 뒤를 이었다.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모두 쇼핑이 높게 나타났고, 서구권 국가에서는 업무수행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쇼핑장소(중복응답)로는 재래시장이 지고, 면세점이 뜨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명동이 41.4%로 1위를 차지했고, 시내면세점(32.9%)과 백화점(26.2%)이 2,3위에 올랐다. 동대문 시장에서 쇼핑한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28.3%에서 24.9%로 큰 폭으로 줄었고, 남대문 시장이 11%에서 9.4%로, 인사동이 6.5%에서 6.3%로 감소했다. 대신 시내면세점 이용객은 27%에서 32.9%로, 공항면세점은 19.3%에서 23.9%로 늘어 면세점이 약진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면세점 간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홍콩 관광객들이 명동을 선호했고, 시내면세점은 중국 관관광객(60.7%)이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러시아 관광객은 백화점(35.3%)에서 쇼핑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보고서는 "연령층이 낮을 수록 명동과 동대문시장 방문비율이 높았고, 적게 와 본 사람일수록 시내면세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15~20세는 명동, 31~40세 외국인은 시내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쇼핑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느끼는 쇼핑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012년 4.17점에서 2013년 4.12점으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는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가운데 1만2030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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