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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홈런, 이디어는 삼진...기록이 거짓말했다
입력 2014-04-09 14:36 
디 고든이 1회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홈런을 뺏은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LA다저스의 경기는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았다.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도 이날은 거짓말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의 선발 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슈어저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실점하며 보는 이들은 놀라게 했다.
1회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는데, 타자는 다른 선수도 아니고 디 고든이었다. 고든은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해 5월 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기록했다. 근 1년 만에 담장을 넘겼다.
반면, 슈어저를 상대로 통산 타율 0.400을 기록했던 안드레 이디어는 고개를 숙였다. 1회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타석에서도 삼진과 2루 땅볼에 그쳤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날은 거짓말을 했다.
9회에도 기록은 또 다시 거짓말을 했다. 디트로이트 공격에서 첫 타자 이안 킨슬러가 2루타로 진루했고, 돈 켈리가 내야 땅볼, 미겔 카브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석에는 이번 시즌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빅터 마르티네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슈어저가 타석에 들어서는 희귀한 장면도 연출됐다. 슈어저는 5회 1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9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한편, 브래드 오스머스 디트로이트 감독은 슈어저의 9번 타순에 맞춰 기존 9번 타자였던 라자이 데이비스를 1번으로 올리는 변칙 타순을 가동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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