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으로 신약개발 과정 단축
입력 2014-04-09 13:10 

국내 연구진이 신약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박승범 서울대학교 화학과 교수팀은 신약개발에서 중요한 과정인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FITGE)'을 이용해 당뇨병 신약개발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은 박 교수팀이 지난 2012년 '앙케반테 케미'지에 발표한 새로운 표적단백질 규명법이다. FITGE는 기존 표적 단백질 규명법과 달리 세포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살과 같은 갈고리로 낚아채듯이 표적단백질을 낚아내는 새로운 방식이다. 박 교수팀은 세포나 유기체 표현형을 특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물질, 단백질 또는 RNA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FITGE를 이용해 표적단백질을 규명하는 방법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는 FITGE를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에 적용해 신약개발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먼저 FITGE를 이용해 지방 세포 내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저분자 물질이 '퍼옥시좀 증식자 활성화 수용체 감마(PPAR gamma.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임을 밝혀냈다. 이후 PPAR gamma 단백질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화학적으로 변형해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약 50배 이상 생리 활성이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박 교수는 "기존 신약 개발에서는 특정 약효를 보이는 저분자 물질을 세포나 생명체에서 찾아낸 다음에 신약 후보로서 개발해 나가는데 물질의 활성을 나타내는 작용기전을 알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표적단백질 추적 시스템(FITGE) 적용을 통해서 극복함으로써 신약개발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라며 "국내에서 유래한 독창적 융합전략을 통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케반테 케미'지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4일 온라인자로 게재됐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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