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수 관리소 화재...'참사 키운 인재' 논란
입력 2007-02-11 17:42  | 수정 2007-02-12 08:15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화재로 발생한 외국인들 대규모 사상.
하지만 화재 발생에서 초기진화 대책까지 법무부는 허술한 관리로 인재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이 트기 전 발생한 화재로 55명의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쇠창살에 갇힌 채 유명을 달리하거나 죽음 직전까지 가야했습니다.

사망 9명에 중상자 18명.

하지만 출입국관리소는 아직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우기붕 / 법무부 출입국 기획과장-"주무과장은 조사집행과정 여수 현장으로 갔기 때문에..저는 출입국 기획과장이 대신해서 나왔기 때문에..."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직원 4명, 경비대원 5명 등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 관계자들은 '직원들은 구조나 대피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보장치조차 울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 우기붕 / 법무부 출입국 기획과장-"254명을 수용하는데 정규직원이 42명밖에 안된다. 경비용역 계약직이 18명이 있다. 사실상 턱없이 부족하다."

3시 55분에 발생한 사고가 법무부에 보고된 시간은 6시 10분.

법무부는 뒤늦게 대책사무소를 만들고, 장관이 사고 현장에 내려갔지만 이미 소중한 목숨을 잃은 이후였습니다.

국가기관에서 사고가 나면서 외교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배상 계획도 없습니다.

현재 전국 36개 보호소와 보호실에는 모두 897명의 외국인이 수용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에 속수무책. 더구나 스프링클러 역시 의무 시설이 아닙니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안타까운 죽음에 노출 돼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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