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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올해 유상증자 시장 활황 맞을 것"
입력 2014-04-09 11:07  | 수정 2014-04-09 14:10
대출이나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회사들이 올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다."
지난 1분기 매일경제 레이더M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증권 신용각 IB2본부장(사진)은 올해 유상증자 시장이 활황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만난 신 본부장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공사를 비롯해 한진, 동부, 코오롱, GS 등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도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1분기 ECM 리그테이블에서 현대증권이 1위에 오른 것도 유상증자 시장을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신 본부장은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B금융에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끈질긴 영업을 벌인 끝에 1420억원 규모의 JB금융지주 유상증자 딜을 따냈다. 1분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단 3건에 그친 상황에서 JB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딜을 꿰차면서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연간 ECM 리그테이블에서 4위를 차지한 것도 7100억원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를 주간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증권이 이처럼 대규모 유상증자를 주간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 덕분이다. 대상 회사의 펀더멘탈이나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하면 윗선에서 속전속결로 의사결정을 내려준다. 유상증자를 주간하면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을 증권사도 안게 되는데 경영진은 대체로 실무자들의 판단을 지지해주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실시한 JB금융지주 유상증자는 차질없이 진행됐고 현대증권은 수수료로 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1%인 약 15억원을 챙겼다. 이는 보통 업계 평균 수수료율로 인식되는 0.5%의 2배나 된다.
이로써 올해 ECM부문에서 140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내부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신 본부장은 "회사에 자금이 수혈되면 그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기업공개(IPO)를 소홀히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증권이 상장주간을 맡은 화인베스틸이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코스닥시장에도 덕신하우징이 청구서를 낸 상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예비심사청구를 하반기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를 끌고나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밖에도 6개 기업을 코스닥과 코넥스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ECM리그테이블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보다 '좋은' 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증권은 질적 서비스 제고와 사후관리 철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6년부터 '뉴퍼스트클럽'을 운영하며 상장사와 비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데 모아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고 고객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클럽에는 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본 기사는 04월 0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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