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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도 놀란 한신의 초반 부진
입력 2014-04-09 09:03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만루. 요코하마 토니 블랑코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한신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이닝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우승후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오승환(32)이 뒷문을 지키고 있는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은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5–6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신은 정규 시즌 4승6패을 기록하며 주니치 드래건스와 함께 센트럴리그 3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 경기가 올 시즌 첫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한신팬들은 야구장을 가득 메웠지만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VIP석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무겁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년 신사가 있었다. 바로 사카이 신야 한신 구단주 겸 한신전철 회장이었다. 사카이 회장은 경기 후 아무런 말도 없이 고시엔구장을 나섰다.
올해 한신의 목표는 우승.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더불어 센트럴리그 인기팀으로 꼽히는 한신은 지난 2005년 이후 센트럴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만 해도 한신은 73승4무67패, 승률 5할2푼1리를 기록하며 요미우리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머물렀다. 이에 오프 시즌에 오승환과 4번 타자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마우로 고메즈(30)를 영입하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한신은 뚜껑을 열자 투타의 엇박자에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난조에 빠진 점은 심각한 문제다. 6번의 패배 중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면서 진 적이 4경기나 될 정도.
평소 구단 업무를 일일이 챙기는 사카이 회장도 이런 경기력에 우려를 표했다. 7일 오사카 시내에서 한신 출입기자들과 만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이대로라면 올 시즌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본 경기에서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역전패를 당했으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게 당연한 일이다.
사카이 회장은 해가 바뀌면서 ‘驚(놀랄 경)을 올해의 한자로 꼽았다. 팬이 놀랄 정도 변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자”는 의미인데, 한신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구단주 자신조차 놀라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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