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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의 방망이와 정수빈의 수비가 만든 승리
입력 2014-04-08 21:39 
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말 1사에서 두산 민병헌이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아슬아슬한 투수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 가도를 달렸다. 타석에서는 민병헌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빛났고, 수비에서는 정수빈의 넓은 수비가 SK의 공격력을 잠재우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물론 7이닝동안 1실점으로 굳건한 마운드를 형성한 볼스테드의 구위가 밑바탕이 된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1회초 선취점을 내주긴 했으나 3히 김재호의 2루타에 이의 정수빈의 희생타, 민병헌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어 냈고, 8회말 민병헌이 폭발시킨 3루타를 고영민이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만들어 냄에 따라 힘겨운 1점차 승부를 가져올 수 있었다.
두산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볼스테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이 1-1 균형을 이루던 8회초 2사 이후 제구가 급격히 무너지며 1,3루 위기를 초래 한 것. 볼스테드가 내려간 직후 이닝이었기에 여기서 실점하면 경기의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실제 박정권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위세로 날아가자 SK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때 정수빈의 수비가 빛났다. 어느새 타구를 쫓아온 정수빈은 박정권의 타구를 향해 몸을 던졌고 공은 정수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민병헌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SK 두번째 투수 진해수의 4구째를 타격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만들어 낸 것. 이후 송일수 감독은 원래 타순이었던 오재원 대신 고영민을 대타로 내보내 결승점을 만든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리게 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초 2사 1,3루의 위기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SK 박정권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사진=김재현 기자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을 9회초에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1사 이후 3루수 실책으로 박재상을 출루 시켰고,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더니 2사 이후 김강민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상황을 초래하는 불안감을 보인 것.
재역전까지 떠올리게 하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정수빈의 호수비가 빛났다. SK 조동찬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용찬의 직구를 받아 쳤지만 낙하 지점에는 어김없이 정수빈이 따라왔고 이날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됐다.
경기 후 민병헌은 매 타석 집중하려는 자세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투수전이고 1점싸움이다 보니 진루타와 희생타를 더 많이 생산하려 해던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위기 상황에서 내가 놓쳤다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텐데 잡아서 다행이다”는 소감과 함께 높은 공이어서 쉽게 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자신감 있게 손을 내민 것이 아웃으로 이어졌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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