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탕·삼탕' 장례식장 화환 재활용…13억 챙겨
입력 2014-04-08 20:01  | 수정 2014-04-08 21:08
【 앵커멘트 】
화환을 재활용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화환 재활용으로 부당이득만 13억 원을 챙겼는데, 잘못된 유통구조 탓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장례식장에서 화환을 들고 나와 트럭에 싣습니다.

작업장에 도착한 이 남성은 화환에 붙어 있던 리본을 떼고 꽃만 들고 들어갑니다.

작업장에서 새것으로 탈바꿈한 화환은 다시 장례식장으로 보내집니다.

화환 제조업자 52살 김 모 씨 등 14명은 조화를 재활용해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상주가 장례를 마치고 놓고 간 조화를 장례식장 위탁관리업체로부터 넘겨받아 재활용했습니다."

화환 한 개를 3천 원에서 5천 원에 사들였고, 5만 원에서 1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2년 동안 챙긴 부당이득만 13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화환 제조업자
- "(재활용 안 쓰면) 사실 마이너스예요. 남는 거 없어요. 재활용을 갖고 올 수만 있다면 쓴다는 이야기예요. 모든 업체가…."

조화 재활용은 관행으로 굳어진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화환 회수업자
- "(화환 회수해 가시는 거예요?) 아니요. (그러면요?) 난 누가 갖다 달라 해서 갖다주는 거예요."

10만 원짜리 화환은 유통단계 수수료만 3만 5천 원 선.

6만 5천 원으로 화환을 제작해 배송을 마쳐야 하지만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박정규 / 대전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중국산 꽃을 사용한다든지 꽃을 재활용하는 걸로 단가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잘못된 유통구조와 불합리한 수수료 탓에 유족과 조문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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