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 후보는 맞는데…" 무공천 속 선거운동
입력 2014-04-07 20:02  | 수정 2014-04-07 21:21
【 앵커멘트 】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후보들은 오는 15일 정식 후보 등록 이후에는 소속 정당을 밝힐 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당보다는 이름 알리기로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

시민들에게 무공천 원칙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번호가 없어요?) 나중에 뒤로 가요. 항상 2번이었는데 무소속이랑 똑같이 뒤로 가니까…"

다른 예비후보는 한쪽엔 박원순 서울 시장과 주먹을 불끈 쥔, 다른 쪽에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두 손을 맞잡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홍보 명함에도 박원순 서울 시장은 등장합니다.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 달 15일부터 당명과 기호를 쓸 수 없다 보니 주요 인사와의 사진으로 소속 정당을 알리는 겁니다.

크게 기호가 적힌 새누리당 현수막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후보들은 이런 투표 독려 현수막을 통해서 자신을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이 현수막에도 새정치와 같은 단어를 넣어 자신이 야권 후보임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선거 운동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

소속 정당보다 후보자의 이름이나 특징을 알리는 데 집중합니다.

▶ 인터뷰 : 박진수 /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 "서울 시장은 박원순, 구청장은 박진수, 둘 다 박 씨라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하지만, 번호에 익숙한 시민들은 다소 헷갈린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공희진 / 서울 신길동
- "그 사람을 딱 머릿속에 두지 않으면 투표장 가서 헷갈리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무소속 후보 난립을 막으려고 단일화에 합의한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허광태 /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 "공천은 없지만, 무소속 후보 난립과 혼선을 막기 위해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논란 속 나 홀로 무소속 후보가 된 새정치연합 측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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