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증시에서 의외의 상승세로 주목받은 '핫한' 대형 종목이 등장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성공으로 턴어라운드한 한국전력이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17일 종가 2만7500원에서 최근 3만7000원대로 25%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 20조원대 초대형주이지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쉬지 않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2월 초부터 지난 4일까지 45거래일 중 4거래일만 제외하고 41거래일 순매수(3470억원)했다. 한동안 소외됐던 국민주 한전이 이처럼 급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190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주당 90원 배당도 했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CFO)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지난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 및 턴어라운드와 관련해 "깜짝 놀랐다"며 "주주들이 무엇을 목말라했는지 절실히 느끼면서 '적자 마인드'가 아닌 '흑자 마인드'로 체질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연도마다 부채비율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짜놓은 표가 붙어 있다. 한전이 재무구조 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 본부장은 자산 매각에 대해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 영향과 공공성을 꼼꼼하게 따져 결정될 것"이라면서 "서울 내 최대 관심사가 된 본사 용지 매각도 마찬가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자회사 지분과 본사 용지를 모두 5조3000억원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14조7000억원대 부채 규모 감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본사 용지는 서울 강남지역 '마지막 노른자 위'라 불리면서 삼성과 현대차, 외국계 카지노 등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한전에 용지 매각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한전이 보유한 자회사 등 지분 매각도 "시기와 가격,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2017년이라는 감축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전력 자회사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51% 지분만 남기되, 연관성이 낮은 한전산업개발(지분율 29%)ㆍLG유플러스(8.8%)는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한전은 2017년 예상됐던 부채비율을 200%대에서 143%로 낮출 계획이다. 특히 영업이익과 지급이자비용을 따져 산출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0.2)로 돌아선 데서 나아가 2017년 1.8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과다한 부채 때문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이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셈이다.
백 본부장은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이 전력 수급 불안으로 전력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지난해 두 차례 요금 인상이 가능했다"면서도 "환율ㆍ원자재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올해 인상은 검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 본부장은 국내보다 해외 사업에 주목해 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해외 22개국 41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보다 이익률이 굉장히 좋다"면서 "지난해 국내 대비 해외 사업 매출이 5% 수준이었지만 2020년 20%대까지 높여 발전설비 규모(해외사업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이어 "몇 년 간 해외 투자자 IR를 나가면 얼굴을 들 수 없었지만 최근 전혀 달라진 분위기"라며 "올해 주주총회장에서 한 주주분이 배당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올해부터 나아진 이익으로 꼭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재언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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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지난해 10월 17일 종가 2만7500원에서 최근 3만7000원대로 25%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 20조원대 초대형주이지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쉬지 않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2월 초부터 지난 4일까지 45거래일 중 4거래일만 제외하고 41거래일 순매수(3470억원)했다. 한동안 소외됐던 국민주 한전이 이처럼 급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190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주당 90원 배당도 했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CFO)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지난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 및 턴어라운드와 관련해 "깜짝 놀랐다"며 "주주들이 무엇을 목말라했는지 절실히 느끼면서 '적자 마인드'가 아닌 '흑자 마인드'로 체질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연도마다 부채비율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짜놓은 표가 붙어 있다. 한전이 재무구조 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 본부장은 자산 매각에 대해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 영향과 공공성을 꼼꼼하게 따져 결정될 것"이라면서 "서울 내 최대 관심사가 된 본사 용지 매각도 마찬가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자회사 지분과 본사 용지를 모두 5조3000억원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14조7000억원대 부채 규모 감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본사 용지는 서울 강남지역 '마지막 노른자 위'라 불리면서 삼성과 현대차, 외국계 카지노 등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한전에 용지 매각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한전이 보유한 자회사 등 지분 매각도 "시기와 가격,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2017년이라는 감축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전력 자회사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51% 지분만 남기되, 연관성이 낮은 한전산업개발(지분율 29%)ㆍLG유플러스(8.8%)는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한전은 2017년 예상됐던 부채비율을 200%대에서 143%로 낮출 계획이다. 특히 영업이익과 지급이자비용을 따져 산출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0.2)로 돌아선 데서 나아가 2017년 1.8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과다한 부채 때문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이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셈이다.
백 본부장은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추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이 전력 수급 불안으로 전력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지난해 두 차례 요금 인상이 가능했다"면서도 "환율ㆍ원자재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올해 인상은 검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 본부장은 국내보다 해외 사업에 주목해 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해외 22개국 41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보다 이익률이 굉장히 좋다"면서 "지난해 국내 대비 해외 사업 매출이 5% 수준이었지만 2020년 20%대까지 높여 발전설비 규모(해외사업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이어 "몇 년 간 해외 투자자 IR를 나가면 얼굴을 들 수 없었지만 최근 전혀 달라진 분위기"라며 "올해 주주총회장에서 한 주주분이 배당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올해부터 나아진 이익으로 꼭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재언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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