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큰손들 자산배분펀드에 몰린다
입력 2014-04-06 19:16  | 수정 2014-04-06 20:27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에는 올해 들어 1625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9년 8월 설정 이후 총설정액이 278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급격히 몸집이 불어난 것이다.
이 펀드에 유입된 돈은 모두 개인투자자들 자금이다.
이 펀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전 세계 약 40개국, 700여 종목, 30여 통화에 걸쳐 광범위한 자산배분전략을 구사한다. 국내에 등록된 글로벌 주식혼합형 상품 중 순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유일한 펀드이기도 하다.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영역을 총망라하는 자산배분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데다 시장 변동성마저 커져 특정 자산에만 투자하기 불안한 투자자들이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PB들이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자산배분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여러 국가에 대한 분산투자는 물론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올리고, 채권으로 위험을 낮춘다. 지역별로도 같은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의 경우 주식과 채권 비중을 6대4, 미국과 미국 외 자산 비중을 6대4로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11.81%, 6개월 수익률 6.17%, 설정 이후 수익률 13.84%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증권자투자신탁'에도 올해 들어 224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삼성생명 뉴욕법인이 주식 부문을, 뉴욕생명의 계열사이자 채권운용 전문회사인 매케이실즈가 채권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 펀드도 올해 들어 1.89%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증권사의 자산배분형 랩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오페라 2.0'은 지난 1분기 200억원 넘게 팔렸고, KDB대우증권의 '폴리원'도 2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해외자산배분형 펀드는 총 15개, 설정액 1조8949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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